【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최근 치매치료제 시장이 7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급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잎제제 혈액순환개선제가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가는 중요한 단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효과적인 치료의 중요성 역시 부각되고 있다.


상당수의 치매는 심한 건망증과 사고·판단력에 문제를 보이는 ‘경도인지장애’ 단계를 거치기 때문.


경도인지장애를 방치해두면 대부분 치매로 진행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이 경도인지장애 환자 270명을 10년 동안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매년 이들의 10~15%씩 치매가 발병, 6년 동안 80%가 치매로 이행됐다.


◇50대 이후 심한 건망증 “경도인지장애 의심해라”


가스 불을 끄지 않고 외출을 하거나 전화기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한참을 헤맨다든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깜박깜박 증상이 단순한 건망증일까.


중년 이전의 건망증은 대부분 치매와는 관련이 없다. 하지만 50대 후반 이후 심한 건망증이 생겼다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로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50대 후반 이후인 사람이 건망증이 심해졌다면 보건소나 치매지원센터를 방문해 ‘MMSE-K 검사지’를 통한 인지기능 검사를 받아보라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재홍 교수는 “같은 조건에서 비교했을 때 일반인이 매년 1~2%의 비율로 치매가 발병하는데 비해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병으로 발전하는 비율이 10~15%나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경도인지장애 상태야말로 알츠하이머병을 가장 이른 시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계이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매의 싹 ‘경도인지장애’, 혈액순환개선제로 예방 가능?


치매의 사전예방이나 사후 약물치료를 통해 완치가 곤란하다면, 치매의 ‘싹’이 조금이라도 보일 때 바로 잘라내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판단이다.


조기치료를 통해 손상된 기능을 회복할 수도 있으며 약물치료를 통해 합병증을 최소화함으로써 치매환자의 삶의 질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까지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예방약은 없다. 하지만 최근 타나칸과 같은 ‘EGb761’은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적인 약이지만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환자의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또 하나의 역할인 항산화제 역할 때문. 항산화작용은 알츠하이머 치매에 작용하는 물질들을 증가시키는 것을 억제한다.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경도인지장애를 치료하고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발전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알츠하이머병이 발병되는 메커니즘이 산화성으로 신경세포가 산화독성에 의해 죽어가는 것을 타나칸이 막아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타나칸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매의 예방효과(GUIDAGE study)’에 따르면 MCI 환자를 포함한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70세 이상 노인에게 하루 240mg의 타나칸을 1년간 투여한 결과 타나칸 복용환자의 1.96%만이 치매로 진행됐다.


이 연구임상은 2010년 5년간의 임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도 혈액순환개선제에 많이 쓰이는 은행잎 추출물을 가지고 GEM(Ginko Evaluation of Memory)이라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인원은 3000명.


이번 실험은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지 않는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지난 1년간의 연구결과를 보면 치매로의 이행률이 미국 GEM 연구는 1%미만이었고 유럽의 GUIDAGE 1차년도 결과는 1.96%였다.


김소연 기자 ksy@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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