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ㅡ제 맨눈의 헷갈림들

ㅡ 모래는, 을미년 설날 연휴가 시작됩니다. 회원님 가족들 모두에게 건강 그리고 즐거운 하루를 맞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주 13일은 올해 두 번째로 맞은 은평구 치매가족 모임이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거기엔 평소보다는 두 배쯤 더 많은 회원님들이 모이셨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ㅡ 첫째로 다른 점은: 오후 3 시부터, 느닷없이 외부에서 오신, 한 새로운 강사님이 마이크를 잡고, "...년", "...년",,, 소리를 네댓 번 질러댔던 겁니다. 물론 새해 인사를 빗댄 소리였던 건 나중에야 설명이 있었긴 합니다만? 대체로,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은 새로운 모임이거나 한 공식행사가 있기에 앞서, 으레 방문자 스스가, 아니면 주최 측에서 새 강사님의 간략한 약력을 소개하는 관례가, 오랜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건, 거기선 아예 생략됐던 거지요. 사실, 저에겐 "년"이란 상스러운 말투는 아주 낯선 겁니다. 왜냐 구요? 제가 한 남자라서, 평소에 그런 낱말을 듣게 될 일이 없었던 거지요. 혹여 여성들끼리는 자주 쓰일지는 모르겠지만요? 게다가 제가 거기서 겪었던 불편했던 장면들도 있었던 겁니다. 그 강사님은 거기 모이신 회원님들 앞에서, 시중 오락 프로그램들 중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장면들을 가지고, 먼저 시범을 보이고 나서, 회원님들도 함께 따라 동작을 하도록 주문했습니다. 저의 맨눈엔, 그 시범 동작들이 한 에어로빅댄스 장면들로 보였던 겁니다. 문제는 강사님이야, 선자세로, 사방으로 뛰어다니시면서, 자기 손발 동작들을 자유자제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지만, 다른 회원님들은 임시 의자위에 다닥다닥 붙여 앉아 강사를 따라 운신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거지요. 사실, 다닥다닥 붙어 앉은 채로, 에어로빅댄스에 장단 맞춰 행동하기란 여간 부자연스럽질 않았던 겁니다.

ㅡ 둘째로, 모임이 끝나고, 센터를 나오면서, 은평구치매지원센터에서 펴낸, 네댓 가지 치매안내책자들을 집어왔던 겁니다. 그들 중에, 한 《치매 알림이》 책자 내용의 "03 치매의 종류" 난에서, 알츠하이머 병을 "전체 치매의 50-60 % 차지" 로 쓰고 있습니다. 제눈엔 오류입니다. 알츠하이머 병의 증상들은 6-7 개의 이름들로 설명되는 질병들이 있고, 그들을 모두 싸잡아 부르는 한 이름입니다. 치매도 그들 중의 하나로서, 알츠하이머 증후군들의 50-60% 를 차지하지요. 1906년 독일의 생리학자 알츠하이머가, 우리의 큰 뇌의 신경 조직 속에 거주하는 일부 신경씨알들ㅡ뉴런들ㅡ이, 그들의 주된 기능인 신경 신호의 일부 건네 주기들을 중도에서 가로막는, 한 베타 모양새 아밀로이드ㅡ일종의 한 치석인, 우리 몸에 해로운, 단백질 덩어리ㅡ란 놈들이, 우리 큰뇌 속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나면서, 그 뉴런들의 신경 전달기능들을 중간에서 국부적으로 가로 막기 때문에, 대부분의 정신질환들이 생겨난다고 보고했던 겁니다.

ㅡ 셋째로, 그 책자 아래로 이어지는 "혈관성치매"의 설명들도, 저의 맨눈엔 충분히 의심받을 소지가 보입니다. 알츠하이머 병을 일으키는 주된 고장은, 지금까지 알려진 신경전달 체계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대규모의 손상을 입었던 건 전혀 아닙니다. 치매는 달랑 큰뇌의 해마 일부분의 신경전달 부분의 가벼운 기능장애일 뿐ㅡ하지만,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는, 일부 인지 기능저하의 결과만은 크게 문제됨: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한 현상에서, 상관관계 와 인과관계는 서로 다른 뜻입니다. “혈관성치매”란 “상관관계”이지, 결코 “인과관계”는 아님ㅡ이지만, 뇌혈관성질환에 의한 큰뇌의 손상은 상대적으로 대규모란 사실입니다. 거기에서, 덧붙여, 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흡연, 비만 등인 온갖 성인병들을 치매에다 끼워 팔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되질 않습니다. 저의 맨눈엔 혈관성 분야의 전문의들이 자신들의 사업영역을 치매까지로 확장시켜놓은 느낌이 듭니다.

제 맨눈엔, 위 셋 사례들 외에 또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바로는, 위에서 지적한 혈관성질환들로 치매에 걸리는 수효보다는, 다른 질병의 수술을 하면서, 적절한 전신마취가 이뤄지질 못해서, 아니면 의사의 실수로 일어나는 치매환자 수효가 더 많다는 말은 그 책자에서는 없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치매의 약 10 % 이상은 의료사고로 일어나고 있답니다.

/주승환 2015/02/18 09:17 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