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증세 (1) 집에는 어느 길로 가야 하지? →

자기 집에 있으면서 가족에게 집에 가자고 보챌 때가 있다. 이것은 환자가 주위에 있는 사물들이 낯설게 느껴져 마치 남의 집에 와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구를 새로 들여놓았다거나 해서 환자의 주변환경이 바뀌면 이런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주변환경을 가급적 이면 단순하게 하고 변화를 주지 않는것이 좋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물을 잘 느껴서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길눈이 어두워져 외출하였다가도 자기집으로 오는 길을 찾지 못하여 길에서 헤매게되고 파출소 신세를 진다거나 실종되기도 해 가족들이 마음을 졸이게 한다. 시골에서는 이웃이 발견하면 연락해 줄 수 있지만 복잡한 대도시에서는 사는 동네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게 되므로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이 같은 환자는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옷가지에 연락처를 적은 명찰을 달아두어서 발견한 사람이 연락을 할 수 있도록 부탁하는 것이다. 환자에 따라서는 보이는 곳에 붙여두면 뜯어내어 버리는 경우가많은데 보이지 않는 곳에 기워두거나, 상표의 뒷면을 이용해야 하겠다. 이름을 새긴 팔찌를 만들어서 건강에 아주 좋은 물건이라고 말

●초기증세 (2) 시도 때도 없이 집을 나가 헤맨다.→

 뇌졸중을 앓았던 한 할머니가 다행히 돌아가시지 않고 거동도 하는데 꼭두새벽에 집을 나가서 마을을 헤매고 다녔다. 그렇지만 가족이 모두 잠든 사이에 집을 나가는 까닭에 대책이 없었다. 그러나 밤에 돌아다니다 보면 대부분 길이 어둡기 때문에 무엇에 걸려 넘어진다거나 높은데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다거나 뇌진탕을 입는 어려운 일을 당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문에 자물쇠를 채워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는데, 나가 돌아다니지 말라고 설명하면 받아들이기도 한다고 한다. 또 한 문에 Ｘ표를 해두면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집 안에는 밤중에도 약하게 실내등을 켜두고, 발에 걸릴 만한 물건을 치우는 것이 좋다. 이러한 환자들은 대개 낮잠을 너무 많이 자서 밤낮이 바뀐 것이므로 낮잠을 많이 자지 못하게 해야 한다. 즉 점심을 먹고 잠시 쉰 다음에 3~4 시경에 한 시간쯤 산책을 하거나, 시장에 같이 가거나 해서 적당히 피곤하게 만들어주면 밤낮이 바뀐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

●초기증세 (3) 빨간 불이 뭐냐? →

 자동차가 무섭게 질주하는 큰길에서 그 자동차가 얼마나 위험한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치매환자가 드물지 않다. 이러한 상황은 판단력에 장애가 와서 나타나게 된다. 네거리의 횡단보도에서 초록신호등이 깜빡이기 시작하였을 때, 심지어는 빨간 신호등에 불이 들어 와 있는데도 갑자기 길을 건너기 시작하여 지나가던 운전자를 놀라게 만들기도 한다. 젊은이가 뛰어내려도 다치기 쉬운 높이에서 겁 없이 뛰어내리거나 위험한 사다리를 올라가다가 떨어지거나 넘어져서 다칠 수 있다. 이러한 판단력 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는 이와 같은 안전사고를 낼 위험이 많기 때문에 위험한 물건을 주위에 두지 말고 반드시 혼자서 외출하지 못하게 해야한다.

씀드리면 소중하게 하고 다닌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초기증세 (4) 셈을 잘 못하게 된다. →

 셈을 하지 못하는 환자는 잘못하면 나쁜 사람에게 해를 당할 수 있다. 따라서 셈이 흐려진 환자에게는 왠만하면 돈을 취하게 하는 일은 하지 못하게 해야한다. 그러나 돈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그것이 불만이 될 수도 있으므로 용돈을 적당히 드려 쓸 수 있게 해야한다.

●초기증세 (5) 한가지 일을 미친 사람처럼 계속한다. →

 무슨 일이든지 계속해서 반복하는 환자는 그 일이 반복하는 틈새에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해야한다. 때론 이러한 습관을 이용하여 작업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한다.

한 할머니가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고 동네를 쏘다니면서 콜라 뚜껑, 깨진 그릇조각과 같이 필요없는 물건을 주워 들고 집에 왔다고 한다. 동네에서는 미쳤다며 할머니를 상대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주워 들인 물건들을 장롱 깊숙이 감춰두었는데 물건을 내다 버리면 화를 내기 때문에 어떻게 하지 못하였다. 이런 버릇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부드러운 말로 “저도 조금 나누어주세요” 하고 부탁해보는 것이 좋다.

●초기증세 (6) 성폭행을 한다고? →

 평소에 기억력이 약간 떨어져 있는 것 이외에는 큰 문제가 없는 점잖은 신사였던 할아버지가 어느 비오는 날 옷을 모두 벗어버리고 마을을 쏘다니는 짓을 동네사람이 발견하고 집에 연락이 온다. 스트리킹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마도 갈아 입힌 옷이 조금 거친 느낌을 주었다거나 평소에 입던 옷이 아닌 까닭도 있었을 것이다. 혹은 창밖에 비가 내리는 것을 바라보다 어렸을 적에 개울에서 멱감던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을 수도 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면 어른들은 아이들이 황당하다 못해 자기의 할아버지에게 분노를 일으키고 있을 수도있는데 이럴 때 할아버지의 상태를 설명해주고 이해를 구해야 하겠다.

●초기증세 (7) 이상한 물건을 먹는다. →

 치매환자는 때로 담배꽁초, 비누, 크레용, 흙처럼 먹을 수 없는 것을 먹기도 한다. 치매환자 주위에서 이러한 물건들을 치워서 중독을 일으키는 등의 사고를 미리 막아야 한다.

●초기증세 (8) 무엇이든지 내 물건이다. →

 치매환자는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집어다가 집 안에 쌓아두기도 한다. 이러한 황자에게 물건을 집어오면 안 된다고 무조건 말하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없다. 가게 주인과 상의하여 집어온 물건을 돌려주게 하고, 가게 주인에게 환자를 도둑으로 몰아서 소란을 피워도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어야한다.

●초기증세 (9) 대변․소변을 실수하고 대변을 뭉갠다.

 환자가 요실금을 숨기고 싶어하더라도 환자에게 주저하지 말고 말하여 의학적 자문을 구해야 한다.

 변실금으로 대변을 먹는다거나 손으로 만지고 이부자리나 별에 바르는 황당한 일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러나 환자 자신은 문제의 심각성을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대변을 뭉개고 여기저기 바르는 것은 대변을 보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몸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대변이 무르면 움직일 때마다 가랑이 사이로 흘러내리고, 이로 인해서 불편해지므로 자꾸만 손으로 만지게 된다. 또 대변을 닦아 낸다는 것이 그만 벽이나 이불에 문지르게 된다. 따라서 대변이 무르지 않도록 식단에 신경을 써야 하고 반대로 굳은 대변을 보고 나서는 집어먹을 수도 있으니 수시로 점검하여 치워주어야 한다